스트릿 아트 Street Art "어떤 예술보다 더 진보적인 길거리 예술"

2008. 10. 13. 16:14디자인

Street Art 스트릿 아트

 말 그대로 거리의 예술입니다.
한정되지 않은 대중을 관객으로 삼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림이 갤러리에 가는 사람들 말고 일반대중을 위한 것이라고 믿어요 - 브라질 아티스트 Anderson Augusto와 Leonardo Delafu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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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하수구 등 우리가 흔히 볼수 있는 구조물을 이용하여
이렇게 재기넘치는 작품을 창조해 내기도 합니다.
흔히 미술의 뒷꽁무니에 따라붙는 난해함, 불편함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치 저 토스트에서 갓 나온 빵처럼
규율에 얽매이지 않은 신선함이 돋보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볍고 말랑말랑한 것만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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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이미 알려졌을 법한 3D 스트릿 아트입니다.
Kurtwenner라는 분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정교한 묘사, 사실적이고 살아있는 디테일이
착시효과를 일으켜 흠칫하게 만드는군요.
이런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될 수 있는 외국의 현실이 못내 부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종문화회관 앞에 이런 스타일의 작품이 있다는데,
아쉽게도 서울시에서 돈 주고 산 공공미술이랍니다.
스트릿 아트는 비상업화를 추구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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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차선을 이용한
110V 코드? 재치있네요ㅎㅎ


다음은 현재 스트릿 아트 씬의 선두주자인 Bansky의 작품들입니다.
특유의 풍자와 위트, 재치가 물씬 풍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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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에겐 목숨과도 같은 총도 버리게 하고
심지어 몸 수색까지 하는 소녀의 모습이라니 하하.
전쟁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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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나도 저렇게 해맑게 줄넘기를 했던 때가 과연 있기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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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sky의 다른 작품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길거리의 예술이죠, 저항적인 메시지와 사회 풍자로 가득찬.


“그래피티는 미술의 가장 저급한 형식이 아니다. 한밤에 몸을 숨기며 하는 일이며, 주위 어른에게 거짓말을 하며 행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가능한 가장 정직한 예술형식이다. 거기에는 엘리티즘과 허위의식이 없다. 그것은 한 도시의 최고의 벽에 그려져 전시되지만 누구에게도 입장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벽은 언제나 당신의 작품을 알리는데 최고의 장소였다. 우리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래피티를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것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의 가치 기준이 오직 돈이라면, 당신의 생각은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들은 그래피티가 사람을 놀라게 하고 그 지역 사회의 타락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래피티는 오직 다음의 3 종류의 사람들에게 위험할 뿐이다. 즉, 정치인들, 광고기획자들, 그리고 그래피티 롸이터들이다. 우리들의 이웃과 주변을 진정으로 훼손하는 사람들은 건물을 가로지르며 덮고 있는 각종의 거대한 구호들을 휘갈겨 쓴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물건들을 사지 않으면 우리의 삶이 불충분하다고 느끼게 만들려 하는 버스 광고들이다. 그들은 모든 가능한 공간과 표면에서부터 당신의 얼굴에 이르기까지 그것들이 자신들의 메시지를 외치길 기대한다. 하지만 결코 당신에게 그것에 대답할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그들이 이 싸움을 시작했다. 그렇다. 벽은 그들에게 반격할 수 있는 선택의 무기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세계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이 위해 경찰이 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이 세계를 보다 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반달족(그래피티를 하는 사람)’이 된다.”


- Bansky, <<벽과 그림Wall and Piece>>, 서문 중에서(이태호, ‘스트릿 아트, 도시 정글에 피는 꽃들’(Art in Culture, 2008년 7월) 중에서 재인용

(글 출처 Source)



물론 그림만이 미술의 전부는 아니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도시의 구조물을 예술로 형상화시킨 작품들을 모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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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를 가르던 울타리가
어느새 칙칙폭폭 기차가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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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호등을 보면 아무리 빨간 불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기분 나쁘지 않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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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건드린거야! 수도관에서 물이 콸콸 나오잖아!ㅋㅋ
도트 그래픽으로 표현해놓으니까 더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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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왠 사람이 머리를 벽에 넣었네요?!
Mark Jenkins의 작품입니다.
진짜 사람일 리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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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환풍구 위에 있는 비닐 강아지입니다.
지하철이 지나면서 바람이 불어오면 다시 살아나는 강아지!
제목이 재밌어요. Breeze barkin' 이라니 하하



다음은 네덜란드의 아티스트 Hennk hofstra의 작품입니다.
Got The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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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
위트.
어떤 예술보다 더 진보적인.
비상업적.
저항과 아방가르드.

스트릿 아트 역시 예술의 한 부분인 만큼, 
어떤 단어로 규정지을 순 없겠지만
제가 여러 작품들에서 받은 느낌은 저 단어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마치 초등학생 시절, 학기말이 되서도 여전히 새 것이었던 미술책에서
우연히 시각디자인 그림을 봤을 때의 흥분을 가져다 주는군요.
혹은
신선하게 펄떡거리는 활어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