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에서 중국,인도로 부(富)의 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2008. 7. 29. 09:41때 지난 글

다보스포럼은 지구촌을 움직이는 힘의 축에 균열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세계를 움직였던 힘이, 공간적으로 보자면 유럽ㆍ미국에서 아시아의 중국ㆍ인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다보스포럼의 진단이 아니더라도 힘의 이동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가들이 자주 경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그것이 한순간의 트렌드가 아니라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기 때문이리라. 세상은 힘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 방향에 따라 우리의 미래도 움직인다. 



새롭게 구성되는 힘의 방정식

앞으로 기업과 개인의 미래는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 개인과 기업은 어디에서 혁명적인 부를 창출할 수 있을 것  인가?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길은 5년, 10년 뒤 완성될 ‘힘의 방정식'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있다. 지구촌에 이미 새로운 ‘힘의 방정식'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구촌을 이끌어 온 글로벌 경제에서 힘의 방정식은 ‘세계경제=커다란 미국+유럽+작은 아시아'였다. 하지만 아시아의 중국과 인도가 급부상하면서 ‘세계경제=작아지는 미국+부상하는 유럽+커지는 아시아'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ㆍ유럽에서 아시아로 새로운 힘의 이동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21세기는 중국이 지배하는 '팍스 시니카(Pax Sinica)'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라틴어로 Pax는 평화, Sinica는 중국을 의미한다).

지구촌 경제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새로운 '힘의 방정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방정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미래의 부를 창출할 수 있다. 




19세기 영국→20세기 미국→21세기 중국

산업혁명을 일으킨 영국은 19세기 세계경제를 지배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만들었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불과 50년 사이에 자국 땅(24만Km2)의 150배에 달하고 지구 육지 면적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3,660만Km2의 땅을 경제 영토로 확장했다. 이를 통해 영국은 대영제국의 ‘팍스 브리태니카(Pax Britanica)' 시대를 열었다.

권력은 끊임없이 이동하는 법. 영국에 이어 20세기에는 미국이 세계경제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미국은 자국이 세계 평화와 질서의 중심임을 알리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시대를 열었다.


지난 세월 동안 세계는 두 차례의 권력 이동을 겪었다.
첫 주자는 영국, 그 다음 주자는 미국이었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그 힘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추락하고 경제적 리더십이 위축되면서 배턴을 이어받은 곳은 아시아, 특히 세계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며 중국이 아시아 경제의 맹주로 부상하고 있다. 21세기는 이른바 중국의 경제력과 영향력이 커지면서 힘의 중심이 되는 ‘팍스 시니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계의 중심이 ‘19세기 영국'→‘20세기 미국'→‘21세기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지구촌 권력 구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패권'의 새 주인공 친디아(Chindia)

과연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로 힘의 이동이 완성되면 중국과 인도, 즉 친디아가 ‘지구촌 경제 패권'을 거머쥘 것인가?

그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002년 이후 중국은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5년 경제 규모 면에서 영국을 제친 데 이어 2007년에는 독일을 제치고,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제3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2040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온 가운데 영국의 경제학자 앤거스 매디슨은 2008년 3월 중국의 경제 규모가 오는 2015년 1경 2,271조 달러(약 1,208경 800조 원)에 이르러 미국을 7% 정도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네기재단은 2035년께 중국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를 보자. 골드만삭스는 2042년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인도 경제가 10년 내 세계 5위, 2050년에는 미국을 추월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단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과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친디아(Chindia)'는 중국과 인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힘의 이동을 예고하는 신조어들

미국에서 아시아로 힘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BRICs(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Next-11, BRICKS, VRICs 등의 신조어가 `힘의 이동'을 웅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Next-11'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BRICs 이후 새롭게 내놓은 용어로, 방글라데시ㆍ이집트ㆍ인도네시아ㆍ이란ㆍ한국ㆍ멕시코ㆍ나이지리아ㆍ파키스탄ㆍ필리핀ㆍ터키ㆍ베트남 11개국을 지칭한다.

'BRICKS'는 기존 BRICs 국가에 카자흐스탄의 K, 남아프리카공화국의 S를 추가한 것이며, 'VRICs'는 기존 BRICs 국가에 브라질 대신 베트남의 V를 넣은 것이다. 그만큼 아시아로 힘이 쏠리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같은 신조어의 부상은 지구촌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성장엔진'이 교체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들 신흥국가  가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결국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성장엔진이 수명을 다하고 기력을 잃게 됨에 따라 세계경제는 아시아ㆍ아프리카ㆍ남미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을 이끄는 새로운 엔진의 힘에 점차 의존하고 있다.

새롭게 뜨고 있는 용어 중 'VRICs'는 BRICs에서 브라질의 B를 빼고 베트남의 V를 넣어 만든 것이다. 아시아로 힘이 이동하는 증거를 이런 신조어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래의 부(富)는 아시아에서 캐라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해진다. 21세기 개인과 기업의 부를 캐내려면 아시아 시장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힘의 이동시대', 힘의 이동을 선점하는 국가ㆍ기업ㆍ개인이 부를 창출하는 주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중심이었던 경제 패턴과 교역 시스템을 이들 신흥국가 중심으로 재조정하고 있다. 권력을 만들어 내는 중심 국가를 외면하면 기회를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왕성한 소비세력으로 부상할 39억 명의 아시아 소비층(전 세계 인구 65억 명의 61%)을 겨냥해 현지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중국ㆍ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 등 4개국이 처음으로 전 세계 GDP의 40%를 차지하면서 경제적 파워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는 것은 경제적 힘의 이동이 미국과 유럽의 선진경제에서 아시아의 신흥경제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은 이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국가ㆍ기업ㆍ개인이 앞으로 어디에서 부를 캐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제 개인과 기업이 미래의 부를 창출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쉽게 알 수 있다. 힘의 이동 방향을 정확히 읽고 길목을 지키면 승자가 될 것이요, 이 길목을 외면하면 패자가 되어 시대의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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